아침, 연인과 함께 배를 타고 출근을 하거나 늦은 밤 차를 버려두고 한강을 따라 함께 퇴근하는 한강 유람선 데이트가 일상이 될 수도 있는 한강버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출범을 했다. 경남 사천 에서 ‘한강 버스’ 진수식이 열렸다. 11월 25일(월) 오후 12시 50분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및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주)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식이 배를 건조한 은성 중공업 앞바다에서 열렸다.
한강버스는 쌍동선 형태의 모습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선박이 항해하면서 생기는 파도) 영향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하면서, 잠수교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의 높이를 낮게 하였다고 덧붙였다.
진수식에서 공개된 2척의 선박은 해상 시험 및 시운전 등을 통해 선박의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12월까지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고,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선박 등의 추가선박 4척도 정상적으로 건조하여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될 계획이라고 서울시 관계자가 밝혔다.
잠실~여의도 30분에 주파
한강버스의 최대 장점은 교통체증 없이 출퇴근 시간에 강남을 30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선착장이 조성되는데 기본요금 3,000원에 전원 좌석제로 운영된다. 선내 카페테리아도 이용할 수 있으며 선박 앞뒤에 자전거 거치대 22개가 있기 때문에 한강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선착장에 접근해서 출퇴근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기 편하다.
‘한강 리버버스’는 출퇴근 시간 운행은 15분 간격이며, 평일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 이용 시에 75분이 소요된다면, 급행노선은 21분이 단축된 54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바쁜 출·퇴근 시간대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배의 크기는 길이 35m 폭 9.5m로 한 번에 19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평균 속력은 17노트(31.5km/h), 최대속력은 20노트(37km/h)다.서울을 대표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디젤엔진보다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이며 편도요금은 3,000원, 기후동행카드(6만 8,000원)로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과금은 버스·지하철처럼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방식이며, 환승 할인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과거 한강 수상 택시의 실패를 거울 삼아 선착장까지의 접근성도 대폭 강화한다.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접근로 주변을 개선하고, 주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계획이다. 또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 시민들이 따릉이를 타고 선착장으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하도록 한다.휠체어석 배치와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로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이 자리에 서니 한강에서의 수상교통 시대가 드디어 개막하는구나 하는 벅찬 감동을 자제할 수가 없다. 직원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라며 감격하여 울먹이기도 했다.
작년 3월 13일 영국 템즈강을 방문했던 오세훈 시장은 런던의 리버버스 이용자가 연간 천만명이며 시민들에 인기 있는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속도도 빠르고 소음도 없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어서 한강에 띄워도 괜찮겠다”며 “육상으로 다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겠다. 제일 탐난다”라고 말해 교통 수단으로써 선박 활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었다. 오 시장은 그로부터 1년 8개월 만에 ‘한강버스’를 진수시킴으로써 작년 3월9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