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결혼
9월 30일 오후 2시 나는 SOLO 22기에서 최종 커플이 되었던 22기 옥순과 22기 경수가 촌장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하여 청첩장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작년 8월 14일부터 시작한 나는 SOLO 돌싱 특집에 함께 출연하여 커플이 되었고, 최근 한 달 전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대전 옥순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11월 9일 서울 용산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네 사람의 결혼식
두 사람이 가져온 청첩장은 22기 경수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직접 만들었는데, 프롬프트를 수백 번 입력하여 얻어낸 디자인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함께 출연했던 통영이 배경이고, 그 안에는 경수의 딸, 옥순의 아들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함께 들어가 있다.
솔로나라뉴스에서는 이들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두 사람이 결혼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육아 문제에 대해 들었다. 이들의 인터뷰 중 1부가 3일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먼저 공개되었고, 2부는 10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1, 2부 총 30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에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가족, 사랑, 인생에 대한 성찰이 특별한 편집 없이 담겨 있어서 두 사람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던 많은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2부에 공개될 예정인 영상에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에 대한 대답 등 일상에서 두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한 예로 경수는 '몸속이 뭔가로 꽉 차서 터질 것 같은 행복감이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고 했는데 보는 이에게 삶과 행복, 결혼에 대해 생각케하는 대답이었다.
다음은 두 사람의 간추린 인터뷰다.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22기 경수
드레스 투어 할 때 고민이 많았다. 이거 반응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했고 무서웠다. 그런데 내가 거짓 반응을 못해서 너무 리얼하게 얘기했다.
22기 옥순
예쁘긴 한데 솔직히 아닌 것 같아. 그래서 이런 식으로 좋은 드레스를 고를 수 있었다.
22기 경수
(웃음) 안 어울렸어요. 저는 너무 예뻤지만.
22기 옥순
생각보다 되게 냉정해요.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 두 사람은 또 다른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진지해졌다.
22기 옥순
누구나 다들 한 번씩 있다고 하는데 엎어질 뻔했다.
22기 경수
맞다.
22기 옥순
한번 그러고 나니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결혼이라는 게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마음으로 하면 안 되는 거였더라.
22기 경수
이건 처음 얘기하는 건데 언젠가 (옥순에게) 얘기하고 싶기도 했다. 나는 재혼이고, 옥순은 초혼이다.
옥순은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졌지만 아이가 생겼고, 아이를 선택하면서 미혼모가 되었다.
22기 경수
이게 한 번 헤어짐을 해봐서 그런 건지, 오히려 내 입에서 그 말(끝내자는 말)이 되게 쉽게 나오는 것 같더라. 옥순은 (헤어지자는 말을) 절대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 막 화를 더 낼지언정 그 말은 거의 안 하는데, 오히려 내가 그 말이 쉽게 나오는 것 같아서 되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 해본 놈이 두 번도 한다고, 스스로 반성도 했다. 나중에 누군가 재혼하는 사람들에게 꼭 얘기해 주고 싶었다.
경수는 왜 직장을 그만두었나?
22기 옥순
여전히 많은 분들이 물어봐 주시는 건데, 직장 그만두고 나한테 와 준 거다. 그만둔 게 맞고, 나 하나 때문에 “나는 너랑 사는 게 제일 먼저야”라며 본인의 커리어도 다 내려놓고 서울 생활도 정리하고 아이와 함께 나를 믿고 와줬다. 어디서 이렇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냐? 그 생각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외국계 광고 대행사 연봉도 높은데 좀 위험한 선택 아닌가.
22기 경수
주변에서도 사실 그런 말 많이 하긴 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다. 옥순과 내가 같이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게 안 된다고 했을 때 다시 도전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이 하면 옥순이 추진력이 좋다는 걸 알았다. 나는 시키는 건 잘한다. 둘이 짝이 잘 맞는 편이다.
22기 옥순
내가 걱정돼서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어떡해”라고 하니, 걱정 말라고 배달이라도 뛰어서 먹여 살릴 거라고 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보던 모습보다 더 가까워지고 사랑이 깊어진 것 같았다. 두 사람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는데, 둘은 한 달 전부터 대전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남매는 매우 사이가 좋다. 옥순의 말에 따르면 아들이 “이제 누나 서울 안 가는 거냐”며 누나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과거 옥순과 단둘이 지냈을 때보다 경수의 딸과 함께 지내면서 발달도 빨라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미 끈끈한 가족이 되었으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어느 순간이 가장 행복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옥순이 남긴 한마디는, 우리의 가장 큰 행복은 평범한 일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옥순
“아, 이게 이런 게 행복인 거구나. 다들 이런 걸 느끼고 살고 있었구나. 가정을 이룬다는 게 이런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