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NG이 단독으로 선보인 남규홍 PD표 예능이 화제다. 19일 공개된 ‘촌장주점’은 ‘나는 SOLO’ 세계관이 확장된 리얼리티 예능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예측 불허 음주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첫 촬영부터 음주 때문에 펑크‘나는 SOLO’의 대표적인 주당인 15기 영수, ‘나는 SOLO’ 스핀오프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22기 영숙과 승무원 출신으로 ‘나솔 사계’에 출연해 남성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13기 옥순이 초대 ‘촌장주점’ 주(酒)인장이 되어 안동의 명주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첫 촬영부터 영수가 음주로 펑크를 내는 사고가 터지면서 리얼리티 음주 예능다운 첫 화가 탄생했다.
주량은 소주 네 병
세 사람은 실제로 만난 적이 없었지만, 서울 양천구 맛집 골목에서 첫 대면한 자리에서부터 허물없이 음주를 시작하며 과연 ‘촌장주점’ 출연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소주파 15기 영수, 맥주파 22기 영숙, 막걸리파 13기 옥순은 각자 좋아하는 술을 마시며 어색한 분위기를 단번에 없애고 오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먼저 22기 영숙이 “저는 끝까지 먹습니다. 필름은 없을 수는 있어. 근데 먹기는 먹어요 계속.”이라고 말하며 잘 안 취하는 것 같다고 덧붙이자 옆에 있던 13기 옥순은 크게 놀랐다. 15기 영수는 주량이 소주 서너 병 정도이고 영숙도 소주 네 병 정도를 마신다는 말이 이어지자 13기 옥순은 다시 한번 놀랐다. 하지만 ‘막걸리를 마시면 정신이 간다’는 영숙의 말에 13기 옥순은 즉시 막걸리로 건배를 제안했다.
휴지 플러팅
15기 영수는 <지볶행(지지고 볶는 여행)>에 출연한 영숙 이야기를 하며 “나였으면 더 박살 났겠다”라고 하며 은근히 22기 영숙의 심기를 건드렸고, 22기 영숙은 휴지를 가지고 오라 하여 땀을 닦아주겠다고 하더니 휴지를 영수의 얼굴에 턱 붙여버렸다. 하지만 영수가 “땀 닦아주는 여자 오랜만이라며” 웃자, 22기 영숙은 영수의 얼굴에 콧수염처럼 휴지를 한번 더 붙여버리며 박장대소했다. 플러팅 같은 두 사람의 장난과 웃음이 터지자 13기 옥순은 “우리 여기서는 썸 타지 맙시다.”라며 두 사람을 제지했다. 하지만 15기 영수는 “썸 안 될 건 뭐 있어.”라며 22기 영숙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외모는 내 스타일인데?”라며 한 술 더 떴다. 22기 영숙은 그 말을 듣고 “나한테 반했다고?”라고 물으며 웃었다.
촌장 주점을 어떻게 만들지?
이들은 술잔을 계속 기울이며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다. 제작진에게 물어도 돌아오는 답은 세 사람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기에 저마다 의견이 달랐다. 15기 영수는 앞으로 어떻게 촬영할지 전혀 궁금하지 않으며 자신은 ‘되는 대로 놀고 먹는 스타일’이라고 하자, 22기 영숙은 선장이 되어 이끌겠다고 했다.
영숙의 주먹 한방
영숙이 막걸리 이야기를 하는 중에 15기 영수가 “모르는데 굳이 알아야 돼?”라고 말을 끊자, 영숙은 주먹으로 영수의 왼팔을 ‘퍽’ 소리가 나게 때렸다. 이후로도 영수는 영숙의 말을 끊어 한 대 더 맞았다. 영숙과 영수는 첫 만남부터 스스럼없이 가까워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마시고 싶은 술을 빚는 곳을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술자리가 마무리 될 즈음, 15기 영수는 영숙에게 “네가 나한테 어떤 학대를 할지 기대가 된다.”라며 웃으면서 “근데 뭐 하는 분이세요?”라고 물어 또 한번 영숙과 옥순을 크게 웃겼다. 오랜 시간을 술자리를 함께 했지만 15기 영수는 정작 22기 영숙의 직업 몰랐던 것.
진정한 주당 15기 영수
밤이 깊어 옥순과 영숙이 자리를 뜬 후에도 15기 영수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내고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런 영수의 모습은 앞으로 있을 사건의 복선이 되었는데, 새벽 6시에 함께 만나 떠나기로 한 날 영수와 연락이 두절된 것. ‘주패’라고 하는 특별히 제작된 마패 같은 패를 전달하는 의식도, ‘촌장주점 10원칙’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도 영수는 없었다.
촌장주점 10원칙
촌장주점의 목적은 좋은 술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
촌장주점은 심신이 건강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
촌장주점에서는 누구나 주도를 지킨다.
촌장주점의 술과 안주는 가격을 묻지 않는다.
촌장주점의 시공간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촌장주점의 운영은 촌장주점 주패를 가진 자가 한다.
촌장주점의 주패로는 세상의 모든 술을 마실 수 있다.
촌장주점의 운영과 회계는 투명하게 집행한다.
촌장주점의 수익은 사회에 환원한다.
촌장주점의 정신이 훼손된 곳은 강제 폐점한다.
남규홍 PD는 10원칙을 두 사람에게 설명하면서 “촌장주점은 지금은 실체가 없지만 앞으로 출연자들이 만들어 갈 것이며, 술에 대한 좋은 철학을 가진 주점을 어떻게 오픈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만들어 가자”고 했다.
영수 찾아 집으로
1시간 30분이 지나도록 15기 영수가 나타나지 않자 제작진과 22기 영숙, 13기 옥순은 영수의 집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그러다가 차량으로 이동 중, 50통 전화에도 응답 없던 15기 영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상대로 음주 때문에 일어나지 못해 촬영 펑크를 낸 것이다. 영숙과 옥순이 1층 출입구에서 15기 영수를 맞이하자, 15기 영수는 몸 둘 바를 모르고 미안해했고 이 모습을 본 22기 영숙은 크게 웃었다.
옥순: “몇 시까지 드셨어요. 어제?”영수: “잘 기억이 안 나는데…”옥순: “오늘 촬영인 거 몰랐어요?”영수: “아니 알고 먹기는 했죠”영숙: “빨리 무릎 꿇고 빌어요.”
영수는 영숙의 말이 끝나자 곧바로 무릎을 꿇고 제작진에게 잘못을 빌었다. 하지만 13기 옥순은 화가 났다. 그녀는 승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지각에 예민했고, 이런 상황에서 웃고 있는 영수가 이해되지 않았다. 4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새벽 2시까지 마신 탓에 큰 실수를 하고 만 15기 영수는 인터뷰에서 “오늘 눈 떴을 때 그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요. 이제.”라며 촬영 전날 술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동으로 출발한 세 사람은 승합차를 함께 타고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촬영에 늦어 상했던 주(酒)인장들의 감정은 각자 좋아하는 유명 국밥집 이름을 대며 금방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음식 이야기로 출출해진 세 사람은, 영숙이 능동적으로 식사 겸 촬영까지 가능한 한우집을 섭외하며 다시 파이팅 넘치는 한 팀이 되었다.
다음 주 예고
이어진 다음 주 예고에서 이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맥주를 반주 삼아 마신다. 영숙은 “도파민이 막 돈다”고 하고, 영수는 옆자리에 앉은 옥순에게 전화번호를 나중에 묻겠다고 한다. 13기 옥순은 거절한다.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웃음이 만발한 가운데, 산속 깊숙이 차량이 들어간 곳에 오크통이 가득한 술도가가 나타난다. 술을 빚는 사장님이 위스키 잔에 조금씩 술을 따르자 15기 영수는 건배를 기다리지 않고 벌컥 술잔을 비워버린다. 또한 마트에서는 포장용 비닐테이프 하나 제대로 뜯지 못하고, 22기 영숙이 만든 음식에 대해서는 짰다며 거침없는 직언을 한다. 22기 영숙은 이에 대해 “조용히 해. 어쩌고 저쩌고 평가하지 마.”라며 싸늘하게 한마디 한다. 주당들의 예측 불허 위험한 술자리는 다음 주 8월 26일 화요일 오후 5시 TVING에서 업로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