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기 영수의 석고대죄와 도파민 반주
지난주에 이어 촌장주점의 두 번째 이야기가 26일 5시 TVING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주 15기 영수의 음주 지각으로, 세 사람은 출발부터 삐걱거리며 승합차에 올랐다. 3인방은 점심을 먹으러 중간에 영주에 들렀다. 영주의 한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15기 영수는 우리 프로그램이 주점이기 때문에 술을 먹을 수밖에 없다며 바로 술부터 시켰고 여기에 22기 영숙도 호응했다. 복분자주, 소주, 맥주를 시키고 한우 물회, 한우탕, 뭉티기를 식사로 주문했다. 셋은 맥주로 식전 건배를 하고, 22기 영숙은 “나 지금 도파민 막 돌아.”라며 15기 영수의 지각 사태 등으로 불편한 마음을 모두 날려버리며 행복해했다. 이런 모습을 본 13기 옥순은 “1시에 실화냐?”라며 놀랐다.
친구였으면 손절
본격적으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주(酒)인장들은 한우 뭉티기를 맛보며 행복해했다. 한우 뭉티기는 한우의 홍두깨살이나 우둔살 같은 부위를 썰어 생으로 즐기는 육회 요리로, 일반적인 육회보다 살짝 두툼하게 썰어 낸다. “진짜 맛있다.”라며 22기 영숙이 감탄하는 사이에 15기 영수는 일반적인 비율과 반대 비율로 폭탄주를 만들었다. 이때 옆에 있던 13기 옥순은 “비율 뭐임?”이라며, 소주 7 맥주 3 비율의 15기 영수 스타일 폭탄주에 놀란다. 22기 옥순은 “해장주.”라며 웃었다. 15기 영수는 ‘죄도 지어서’ 앞으로 잘해주겠다며 슬쩍 13기 옥순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22기 영숙의 번호는 15기 영수가 지각 사태 때 빗발치는 전화로 알게 되어 휴대폰에 저장한 상태였다.
15기 영수 “네 번호도 나중에 물어볼게.”13기 옥순 “응, 싫어.”15기 영수 “싫다고?”13기 옥순 “응, 싫어.”15기 영수 “아니,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번호 정도는 교환할 수 있잖아?”13기 옥순 “PD님 통해서 연락해 주길 바랄게.”15기 영수 “하하하하.”13기 옥순 “친구였으면 바로 손절이다.”15기 영수 “진짜?”13기 옥순 “응!”15기 영수 “친구였으면 바로 손절이야?”13기 옥순 “응, 당연.”15기 영수 “당연? 그거 너무 친구를 가볍게 손절하는 거 아니야?”13기 옥순 “그래서 친구가 많이 없어.”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22기 옥순은 크게 웃었고 13기 옥순은 ‘가치관이 다른 것이니 평생 전화번호는 모르기로 하자’고 했다. 이에 15기 영수는 오기가 발동한 듯, 전화번호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2기 영숙의 엄청난 식성
점심이 아니라 회식으로 변한 세 사람의 식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22기 영숙은 엄청난 먹방 실력을 보여주었다. 육회 비빔밥을 단숨에 먹어치우고, 다른 사람들이 잘 손을 대지 않는 한우탕을 넘겨받아 밥 한 그릇을 말아 해치웠다. 그다음은 “왜들 이렇게 못 먹어?”라고 말하며 한우 물회까지 자기 앞으로 가져와 먹었다. 이를 본 13기 옥순은 “진짜 잘 먹기는 한다.”라며 감탄했고, 영숙은 “시작도 안 했어.”라며 식사를 이어갔다. 15기 영수도 놀라서 바라보았다.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주패를 보여주는 것으로 11만 8천 원어치 점심 식사비를 계산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기뻐했다.
입산 경력자 15기 영수
맹개마을의 대표 술을 마시기 위해 세 사람이 다시 출발했는데, 차는 점점 더 깊숙한 산길로 접어들었다. 자연과 가까워지자 15기 영수는 자신은 자연친화적인 사람이라며 아버지의 친구가 스님이라서 2개월 동안 계룡산 연천봉에서 절집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아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5기 영수는 그때 이런 생활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양념치킨을 들고 온 순간 나도 같이 내려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하산했다. 그가 이런 절 생활을 했던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사고를 치면 아버지 손에 이끌려 유폐되었던 것이다. 사고 친 이유 대부분은 술 때문이었다고 하여 13기 옥순과 22기 영숙을 놀라게 했다.
맹개마을 도착
이런 토크가 진행되는 동안 차는 점점 더 산속으로 들어갔고, 13기 옥순 말대로 “진짜 뭔가 아마존 느낌.”이 나는 곳으로 계속 들어가 드디어 맹개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이동하는 동안에도 이들의 대화는 계속되었는데, 22기 옥순이 나는 SOLO, 나솔사계에서 첫인상으로 각각 4표를 받았다고 말하자 15기 영수는 크게 놀랐다. 별명이 아프로디테라는 것도 처음 들었다며 “너는 지지고 볶기 전까지는(지볶행 출연 전까지) 좋았구나.”라며 놀라워했다. 15기 영수가 지각 때문에 받지 못한 주패도 전달하며 3인방은 촌장주점 10원칙을 다시 되뇌었는데, 영수는 “근데 7번 저거 감당 가능하실런지 모르겠다. 진짜. 모든 술을 주패로 해결한다.”라며 제작진의 재정을 걱정했다.
맹개마을은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인데, 부부가 운영하는 양조장에 들어섰다. 맹개마을 박성호 이사가 3인방을 맞아 주었는데, 이곳은 토굴 속에서 미생물이 안정적으로 발효되면서 명주를 만들어 내는, 오크통이 즐비한 양조장이었다.
수운잡방으로 만든 밀 소주
세 사람은 박성호 이사의 안내로 토굴 오크통 저장고 속에서 시음했는데, 저마다 창고 안에 가득한 오크 향에 감탄하며 시음을 기다렸다. 1620년경 발간된 수운잡방의 비결대로 술을 빚는 이곳은 직접 재배한 밀로 막걸리를 만들고 그것으로 조선시대 밀 소주를 복원했다. 가장 아름답게 알코올을 표현했다는 53도 진맥소주와 오크 숙성을 한 갈색 55도 진맥소주 두 가지를 시음하기로 했다.
그런데 박성호 이사가 술잔에 담긴 술을 코로 음미하고 시음법을 다 말하기도 전에, 15기 영수는 참지 못하고 단숨에 술잔을 비워버렸다. 22기 영숙은 시음을 하면서 “향이 너무 좋다.”라며 만족했고, 13기 옥순도 맛있다고 했다. 15기 영수는 오크통 숙성 55도 소주를 상기시키며 “하나 더 남으셨죠? 잊어버리신 줄 알고.”라며 다음 잔을 기다리는 애주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패로 진맥소주 획득
시인의 바위라는 이름의 23만 원짜리 54.5도 소주는 3년 6개월을 숙성한 술이었다. 박성호 이사가 술을 따르는 중에도 “사장님이 손이 작으신 거 같애.”라며 술을 더 따를 것을 요청하며 웃자, 박성호 이사도 “하나는 많이 따랐다.”라며 웃었다. 오크통 안에서 숙성된 소주는 단맛이 올라와 확실히 부드러웠다. 15기 영수는 “생각해 보니까 이걸 썼어야 됐어.”라며 바로 주패를 꺼내 안동 진맥소주를 획득했다. 그의 선택은 오크 숙성이 아닌 맑은 색깔의 소주였다.
15기 영수의 직감적인 술 지식
15기 영수는 어려서 식혜를 만드는 할머니를 보며 “여기서 더 발효하면 막걸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했는데, 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맹개마을 박성호 이사가 확인해 주었다. 당 발효에서 더 나아가면 효모가 당을 분해하는 알코올 발효가 되는데 식혜를 만들 때 쓰는 엿기름이 몰트라는 것. 여기에 효모를 넣으면 맥주가 되고 식혜는 맥주의 전 단계이므로 애주가 15기 영수의 추측이 맞았던 것이다.
좋은 주도는 무엇인가?
22기 영숙이 주도에 대해 묻자 박성호 이사는 술은 사회악이라고 하지만 “술이 없었으면 훨씬 더 많은 불화가 있었을 거예요.”라며 술이 전쟁을 화해로 바꾸기도 하는 등 강점이 있으므로 과하지 않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옆에 있던 15기 영수를 무안하게 했다.
22기 영숙의 안주 계획
22기 영숙은 날도 저물었으니 장을 보고 가자고 제안하며 술에 어울리는 요리를 해 먹자고 했다. 영숙은 한식, 중식, 양식, 일식을 다 배우고, 한식은 자격증까지 딴 상태였다. 영숙은 두 사람이 차 안에서 자는 동안 만들 음식을 정리해 구입할 목록을 작성했다. 제육볶음, 차돌 청국장, 묵사발, 미나리전, 동태전과 동그랑땡을 만들 계획이었다.
영수는 소주 영숙은 맥주
마트에서 장을 보기 시작하자 15기 영수는 “근데 오늘 소주는 필요 없나?”라며 은근히 22기 영숙에게 술 구입을 설득했다. 이미 13기 옥순에게 ‘시음 때 산 소주가 있다’며 추가 구입에 대해 거부를 당한 후였다. 역시나 영숙에게조차 “소주는 이미 있으니 사지 말자.”는 말을 듣고 영수는 많이 아쉬웠다. 결국 영수는 두 여성의 눈치를 살피다가 냅다 소주 2병을 카트에 담았다. 이를 본 영숙도 “그럼 나도 맥주 마셔야겠다.”며 맥주 몇 병을 담았다. 각자 마실 술이었다.
박스 만들기에 곤혹스러워하던 15기 영수는 테이프를 끊지 못해 애를 먹다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박스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너무 느린 동작 때문에 22기 영숙에게 핀잔을 들었다. 역시나 계산은 주패로 했고, 이들은 숙소로 향했다.
무섬마을의 첫 밤
숙소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에 있는 무섬마을로, 마당에 잔디까지 깔린 초가 지붕이 멋진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15기 영수는 호쾌하게 맥주를 땄고 잔을 채운 후 세 사람은 건배를 하며 시원하게 한잔을 마셨다.
날이 어두워지고 본격적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데 22기 영숙이 주도적으로 두루치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요리를 하던 영숙은 15기 영수를 불러내 익힘 정도를 봐달라고 하더니 스스로는 맛이 “기절한다.”라며 만족했다. 13기 옥순도 만족했다.
15기 영수에게는 좀 짠 두루치기
그런데 13기 옥순이 “영숙이가 쌈 싸주는 게 진짜 맛있어.”라고 하자, 15기 영수는 “그래, 쌈을 싸야 간이 맞을 거 같애. 아까 좀 짰어.”라며 불만을 이야기해 22기 영숙의 심기를 건드렸다. “아오, 주둥이 아주.”라며 영숙은 영수에게 쌈을 싸서 한 입 넣어 주었고, 영수는 “맛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쌈을 싸야 이게 간이 맞아.”라고 해 끝내 영숙에게 “시끄러워!”라는 말을 들었다. 미나리전도 척척 부쳐 준비한 저녁이 완성되자, 낮에 사온 맹개마을 소주를 개봉했다. 15기 영수가 “고생하셨습니다.”라며 한잔씩 술을 따르고 건배를 했다. 사람들은 강한 표정으로 50도가 넘는 소주를 음미했다.
다음 주 예고
15기 영수가 연거푸 술을 들이키다가 “예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영숙은 지지 않고 “여기 얼굴만 빼고 묻히고 싶어?”라며 영수를 공격해서 술자리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다음 날 초췌한 몰골로 일어난 영수는 13기 옥순을 대신해 자발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겠다며 집을 나섰다. 그러나 곧바로 제작진과 출연진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15기 영수가 또 사라진 것이다. 영수의 실종과 서서히 올라가는 22기 영숙과 13기 옥순의 분노 수치, 주패를 들고 전국의 명주와 명소를 찾아 떠나는 주당들의 이야기는 다음 주 9월 2일 화요일 오후 5시 TVING에서 독점 공개된다.
2025년 8월 19일에 시작된 ‘촌장주점’은 지인, 친구, 선남선녀들이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을 나누며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남규홍 PD표 리얼리티 예능이다. 술이 사회와 개인사에 끼치는 해로움이 있지만, 인생의 어려움을 술 한잔으로 가볍게 넘기게 하고 어울려 대화를 나누면서 타인의 지혜를 배우는 순기능도 있음을 주목하면서 올바른 음주 문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