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OST 중 두 번째로 소개할 곡은 ‘열 일곱살에(at seventeen)이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첫 번째 OST “그러고 나서 안녕이라 말할 수 있어요“ Then You Can Tell Me Goodbye 바로가기
불행한 17살
영어권에서 달콤한 16살(sweet sixteen) 혹은 17살이라는 말이 있다. 16살이나 17살이 되면 운전면허증을 가질 수 있고 부모로부터 간섭도 덜해지며 귀가시간의 통제도 덜 받게 된다. 행복한 나이가 그때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1의 주인공 앨리사는 우울하다. 엄마는 이혼하고 새 아빠와 사는데 얼마전 출산해서 쌍둥이를 낳았다. 새로운 가정은 축하파티를 열지만 앨리사는 능글맞은 아빠의 터치와 앨리사더러 나가라는 말에 가출한다.

못생긴 여고생의 공상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17살에(At Seventeen)’이다. 이 노래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니스 이안(Janis Ian)이 1975년 7월 콜롬비아사에서 발매한 음반에 수록되어 있다. 소프트 록 발라드인 이 노래는 17살이 된 여고생이 못 생겨서 선택받지 못하는 냉정한 현실을 가사에 담고 있다. 그러면서 미모로 부자와 결혼해서 안정된 삶과 말년의 노후를 보장받는 여자들을 질투한다. 그래봐야 진정한 사랑을 잃을 것이며 지불기한이 초과된 계좌를 받는 날이 오면 뜨악하게 놀란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상상 속 애인을 만들어, 선택받지 못한 자신을 위로하는 현실의 서글픔을 노래한다.
앨리사의 테마곡
마치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앨리사를 위해 맞춤 작곡한 듯하게 딱 맞는 가사가 아닐 수 없다. 이혼 가정에서 엄마는 새아빠의 재력에 기대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살고 있고, 새 아빠는 앨리사를 새 가정의 혹처럼 생각하거나 지저분한 느낌으로 앨리사에게 다가온다. 축복받아야 할 17살은, 이 세상이 기댈 곳 하나 없는 정글이라는 것을 깨닫고 잠바 하나 걸치며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남친 제임스의 집으로 간다.
제니스 이안의 출세곡
울적하고 힘든 17살을 표현한 가사는 제니스 이안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녀는 22,23살 즈음 10달러를 벌기 위해 클럽에서 일했다. 뉴욕타임즈를 읽다 한 젊은 여성이 무도회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꿈꾼다는 기사를 읽고 그 자리에서 마법처럼 작사 작곡을 했다. (출처 How I wrote ‘At Seventeen’ by Janis Ian 던컨 하스켈의 2019년 3월 13일 기사 참조) 그녀가 상상하길 기사의 주인공 여성은 무도회에서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멋진 흰 울타리가 쳐진 집에 살게 되고 인생이 완벽해지리라는 것.
이 곡은 제니스 이안이 가장 크게 히트시킨 곡이며 앨범은 100만 장 이상 팔렸으며 ‘심슨 가족’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삽입되어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노래가 되었다. 여러 번의 제목 변경과 수정을 거쳐 완성된 이 노래는, 부자와 결혼하는 꿈을 꾸는 노랫말 속 소녀처럼 제니스 이안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열일곱살에(At seventeen)
I learned the truth at seventeen
내가 진실을 안 건 17살이죠.
That love was meant for beauty queens
사랑이란 정해진 것, 퀸카와
And high school girls with clear skinned smiles
깨끗한 피부에 미소 띈 여고생을 위한 것
Who married young and then retired
그 친구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일도 일찌감치 그만두겠죠.
The valentines I never knew
난 결코 알 수 없었던 연인들
The Friday night charades of youth
금요일 밤 젊음의 은밀한 눈짓과 몸짓은
Were spent on one more beautiful
더 아름다운 사람에게 보내졌죠.
At seventeen I learned the truth...
열일곱 살에 내가 배운 진실
And those of us with ravaged faces
우리 중 몇몇은 일그러진 얼굴에
Lacking in the social graces
사교성도 부족해서
Desperately remained at home
비참하게 집구석에 쳐 박혔죠.
Inventing lovers on the phone
상상으로 만들어낸 전화 속 애인,
Who called to say "come dance with me"
그 애인이 전화를 걸어 말하길 “춤추러 가자”
And murmured vague obscenities
그리고 그는 모호하고 음란한 말들을 속삭였네요.
It isn't all it seems at seventeen...
17살 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
A brown eyed girl in hand me downs
갈색 눈, 물려받은 옷을 입던 소녀
Whose name I never could pronounce
그녀 이름을 발음조차 할 수 없네요.
Said: "Pity please the ones who serve
그녀가 말하길 "불쌍히 여깁시다. 걔들은 남자들 비위 맞춰서
They only get what they deserve"
받을 거 받았을 뿐"
The rich relationed hometown queen
부자와 엮인 마을 퀸카는
Marries into what she needs
결혼해서 얻을 거 얻었네.
With a guarantee of company
모임과 노년의 천국을
And haven for the elderly...
보장받으며.
Remember those who win the game
그러니 이들을 기억하세요. 그들이 게임에서 이겼어요.
Lose the love they sought to gain
얻고 싶던 사랑은 잃었죠.
In debitures of quality and dubious integrity
그럴듯한 사채와 의심스러운 고결함 속에서
Their small-town eyes will gape at you
촌구석의 시선들이 당신을 멍하니 바라보겠죠.
In dull surprise when payment due
17살에 받은 계좌가
Exceeds accounts received at seventeen.
지불기한이 넘어가면 뜨악하겠죠.
To those of us who knew the pain
결코 찾아오지 않는, 사랑의 고통을
Of valentines that never came
알았던 우리들에게,
And those whose names were never called
농구할 때 한번도 선택받지 못해 이름이
When choosing sides for basketball
불려진 적 없는 사람들에게,
It was long ago and far away
그건 아득히 오래되었죠.
the world was younger than today
세상은 지금보다 젊었고
when dreams were all they gave for free
꿈은 그들에게 얼마든지 주어지던 시절
to ugly duckling girls like me...
나 같은 미운 오리 새끼 여자애들에게…
We all play the game, and when we dare
우리 모두가 게임을 하죠 그리고 뻔뻔하게도
We cheat ourselves at solitaire
혼자 하는 게임에서 자신을 속입니다.
Inventing lovers on the phone
상상으로 만들어낸 전화 속 애인,
Repenting other lives unknown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아쉬워하며
That call and say: "Come on, dance with me"
그때 전화에서 말하길 "자, 나랑 춤 춰"
And murmur vague obscenities
그리고 모호하고 음란한 말들을 속삭였죠.
At ugly girls like me, at seventeen...
나같이 못생긴 17살 여자애들에게
*본 번역은 나는솔로뉴스의 창작물이며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혀주세요.